2금융권 대출금리, 왜 1금융보다 더 높지 않나…? ‘역전 현상’의 진짜 이유
지난주 금융시장에서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포착됐다. 2025년 기준으로 1금융권인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2금융권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2금융권은 신용등급이 낮거나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브 대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기준금리 유지 기조와 금융사별 리스크 조정 전략 변화로 인해 이 구조가 일부 붕괴되고 있다.
최근 뉴스 속 사례: 저축은행보다 싼 은행권 대출금리
2025년 7월 셋째 주 기준,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7%로 측정된 반면, 일부 저축은행의 동일 조건 금리는 6.3%를 넘어서며 역전 현상이 실제화됐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신용자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추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금리를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2금융권 대출금리 역전, 왜 벌어졌을까?
1.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2금융권에서 연체율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연체율은 전년 대비 0.8%p 상승해 6%를 넘겼다. 이로 인해 이들 기관은 대출 리스크를 반영해 우량 고객보다는 고금리 구조를 유지하며 부실 위험을 방어하고 있다.
2. 1금융권의 금리 경쟁 심화
1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중신용자 확보를 위해 '조건부 금리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뱅킹 기반 대출 산정 시스템이 정교화되면서, 디지털 대출 수요가 많은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한 저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지난주 K은행은 연 5%대 중반의 중신용자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기존 고금리 대출자들의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다.
3. 금융 규제 차이와 자본비용 격차
또 하나의 핵심 원인은 금융 규제 차이와 자본비용이다. 1금융권은 기본적으로 정부 규제 하에 운용되며 저리 외화조달, 유동성 비율 유지 등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가진다. 반면 2금융권은 제약이 적은 만큼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 대출금리에 이를 자연스럽게 반영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금리 상승 우려가 줄어들고,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면서 1금융권은 금리 조절 여력이 늘어난 반면, 2금융권은 보수적 전략으로 자산 건전성을 우선시하는 흐름이다.
금리 역전, 대출자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금리만이 선택 기준이 아니다
단순히 2금융권 대출금리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사 기준이 널널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나 소득 입증이 어려운 직종의 경우, 1금융권에서 대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여전히 2금융권은 유효한 대출 창구가 될 수 있다.
갈아타기, 이자 부담 줄일 수 있는 방법
최근엔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후, 일정 기간 신용점수를 관리해 1금융권 상품으로 이전하는 전략이 각광받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금융소비자 대출이전 활성화 지원방안’을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인해 앞으로는 금리에 대한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결론: 2금융권 대출금리 역전은 일시적일까, 새로운 기준일까?
이번 2금융권 대출금리 역전 현상은 단지 일시적인 금융시장 왜곡이 아니라, 대출시장 재편의 서막일 수 있다. 특히 1금융권의 디지털화와 저신용자 상품 확대가 지속되는 한, 기존 ‘2금융권 = 고금리’라는 편견은 서서히 깨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비교와 적극적인 정보 탐색이 필요하며, 앞으로 금융 시장은 생각보다 더 빨리 변화할지 모른다.
이처럼 2금융권 대출금리 역전 현상은 단순한 숫자 뒤에 복합적인 구조 변화와 금융 전략이 깔려 있는 주제다. 2025년 하반기 들어 변화하는 대출시장에 발맞춰,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흐름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